1719 장

그저 팔을 벌려 그녀를 품에 안을 수밖에 없었다.

한참 후에야 그녀는 천천히 팔을 풀고 손을 흔들며 "안녕히 주무세요."라고 말했다.

나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, 두이는 아쉬운 듯 차 문을 열고 내렸다. 그 작고 다소 여린 모습이,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얼굴은 그렇게 쓸쓸해 보였다. 외로운 뒷모습이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. 차 안에는 여전히 그녀의 향기가 남아있고, 귓가에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데, 내 마음은 더 이상 기쁘지 않았다.

아마도 이런 슬픔에 마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였을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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